기업분석 리포트
한국항공우주 - 정정공시로 분식회계 파문 가라앉을지가 관건
- 작성자 :
- IBK투자증권
- 작성일 :
- 08-17 08:34
- 조회수 :
- 429
• 방산비리 및 분식회계 의혹 조사 진행상황
하반기 이후 경영진 비자금 조성 의혹에 더해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 7월 16일 감사원은 수리온의 기체, 엔진, 결빙성능, 낙뢰보호 등을 비롯한 기능결함에 대한 조치과정에서 발생한 업무태만과 비리를 적발해 수사 의뢰하였고, 이에 검찰은 개발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와 협력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8월 3일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산비리 이상의 분식회계 파문으로 확대되었다. 2013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천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금감원이 정밀감리에 들어갔다고 보도된바 있다.
• 13~16년 정정공시, 17년 상반기는 손실 반영
14일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13~`16년 손익을 정정하였고, 17년 상반기에는 방산관련 리스크를 반영하여 적자로 전환되었다. 환급금과 예정원가 조정을 통해 13~16년 4개년간 손익변화는 매출액은 350억원 감소하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손익은 각각 734억원, 427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정정공시했으며, 17년 상반기는 방산 리스크를 반영하여 매출액 감소와 적자로 전환한 실적을 발표하였다.
환급금의 경우 과거 현력업체에 협력금을 주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했으나 이번 정정공시에서는 협력업체 작업완료 기준으로 변경했으며, 예정원가의 경우 완제기 수출 초기 리스크를 반영하여 초기 원가를 높게 잡던 것에서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결국 허위 매출과 원가 부풀리기라는 분식회계의 문제가 아니라 진행률 인식시점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회계법인도 이 부분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냈다는 측면에서 분식회계에 대한 의혹을 선제적으로 타개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 중립적인 관점에서 관망 권고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 최근 분식회계 논란으로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저하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도 무의미해졌던 상황이었다.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회사측과 회계법인이 분식회계 문제가 아닌 진행률과 인식시점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선제적으로 항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건은 금감원과 검찰이 이 부분을 인정하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가 아닌 것으로 인정된다면 이번에 정정공시를 통해 이를 바로잡았고 17년 상반기에 리스크를 반영해 손실을 떨어냈다는 측면에서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이 문제없이 인정될지는 당분간 금감원의 정밀감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또한 임직원의 횡령, 배임 혐의에 따른 기소여부도 아직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에서는 중립적인 관점에서 관망할 것을 권고한다. 정정공시 실적은 추후 반영해서 실적을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