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리포트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 작성자 :
- 하나금융투자
- 작성일 :
- 05-31 11:40
- 조회수 :
- 514
5/31일 MSCI EM 지수 중국 ADR 편입: 외국인 자금 9천억원 이탈로 파급 가능
2015년 11월 중국 해외상장 ADR의 50%가 MSCI China 및 MSCI Emerging Market(이하MSCI EM) 지수에 편입된 이후, 잔여분 50%가 5/31일 장 마감후 기준으로 추가 편입될 예정이다. 총 13개 기업,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16억 달러 규모가 추가로 벤치마크에 확정 반영된다.
궁금한 점은 이에 따른 국내증시 수급 영향일 것이다. ADR 추가 편입시 MSCI EM 지수내 MSCI China 비중은 기존 23.64%에서 25.51%로 증가하는데 반해, MSCI Korea 비중은기존 15.44%에서 15.06%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ADR 추가 편입으로 인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총 9천억원 이탈이 예상된다 (MSCI EM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2천억 달러 × MSCI Korea 비중감소분 0.38%pt × 원/달러 환율 1,190원 = 9,044억원).
이번 중국 ADR 편입 대상기업은 IT(MSCI China 지수 내 현 섹터 비중 25.3% → 5월말 28.9%)와 경기소비재(현 섹터 비중 5.9% → 5월말 7.2%) 섹터에 집중 포진된 상황이다. MSCI EM 지수 내 국가간 판도변화를 넘어 섹터 내 로테이션 관점에서 본다면, 관련 파장은 MSCI EM 지수 내 편입비중 상위권에 위치한 한국 IT, 자동차 대표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하반기 증시 수급 전망: 끓는 냄비 속 개구리의 냄비 탈출은 가능한가?’, 5/17일, 김용구).
시황저격: 인덱스 충격 발생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
2015년 11월말 중국 ADR 1차 50% 부분편입 당시 시장상황을 복기해보자. 해당 이벤트에대한 경계감을 이유로 중립이하의 수급행보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벤트 당일인 11/30일 총 5,382억원(프로그램 비차익 6,890억원 순매도) 순매도를 기록했고, 시장은 외국인투매를 이유로 1.8% 하락마감했다. 그러나 이벤트 종료 직후인 12/1일, 외국인은 1,13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시장 역시 12월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6% 상승반전했다.
외국인 수급이 5월 중순 이후 이렇다 할 매도이탈 기류가 관측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이번 2차 편입 영향은 1차 부분편입 당시와 유사한 경로를 띌 공산이 크다. 31일당일에는 종목 편출에 따른 상당규모의 외국인 매도이탈이 예상되며 인덱스 충격은 일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1) 펀더멘탈 요인이 아닌 일시적 수급충격에 기인한 지수하락이고, 2) 벤치마크 편출입 이벤트를 활용한 저가 매수세 집결이 예상되며, 3) 현재시장 밸류에이션이 확정실적 기준 PBR 1배를 하회하는 절대적 저평가 국면임을 고려했을때, 파장의 추세화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단기 수급 쇼크를 중장기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