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리포트
한국 기업실적, 쿠오바디스
- 작성자 :
- LIG투자증권
- 작성일 :
- 09-21 09:27
- 조회수 :
- 450
승승장구하던 한국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이슈 이후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주간 기준으로 5월 중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자료에서는 한국 기업 실적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이익 방향성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2016년도 상반기 기업이익은 긍정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계절적으로 긍정적인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실적 역시 소재/산업재 기업의 선전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메르스 영향으로 2/4분기 말부터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현재 KOSPI200 기준 201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47조원, 2017년 추정치는 159조원입니다.최근의 삼성전자 이슈를 차치하고서라도, 두 가지 근거에서 이는 너무 높은 수치이며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 기업이익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특히 4/4분기 실적이 예상치 대비 부진한 계절성이 존재합니다. 과거 5년간 9월 15일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은 평균적으로 20%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속도의 문제는 존재하겠지만, 계절적 측면에서 이익 추정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2011년 이후 KOSPI200 영업이익은 110조원 수준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최근 적자 기업들의 흑자 전환이 특징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110조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47조원 수준까지 오르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4/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은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관점에서 연말까지 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4/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2017년 초반에 가장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3/4분기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보다 산업재 업종의 흑자전환이 키를 쥐고 있습니다. 지난해 3/4분기에 대규모의 손실을 발표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산업재 업종이 컨센서스대로 흑자 전환에만 성공해도,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장 전체적인 관점에서 목표 실적을 달성하는 데는 산업재 업종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 기업이익은 2011년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여왔는데,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박스권 상단까지 회복했고, 2016년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최근 5년간 하반기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인 25%를 적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KOSPI의 정체를 이끌어왔던 실적이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