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Quick Menu 원격지원 연장결제 카드결제 방송접속오류 온라인상담 즐겨찾기 Quick Menu

투자전략 리포트

4월 스타일 아이디어: OPEC과 리스크

작성자 :
운영자4
작성일 :
04-05 08:03
조회수 :
469

양호한 시클리컬


어느새 4월이다. 그리고 새로운 분기다.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 지 고민해 봄직한 시기다. 일단 과거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흐름이 분기가 달라졌다고 급변하진 않기 때문이다.


1분기 시장은 한마디로 어려웠다. 미 증시의 플래시 크래시로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됐다. 미국의 통상 압력도 더해졌다. 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만연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상승했던 업종이 있다. 산업재, 에너지 등 시클리컬 업종이다.


강세 이유는 명확하다. 매출이 늘어서다. 수출 실적이 말해준다. 에너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효과가 긍정적이었다. 산업재는 글로벌 설비투자 재개가 호재였다. 수출엔 잡히지 않지만 조선도 LNG선을 수주하면서 턴어라운드를 맞이했다.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


모든 변화는 유가에서 시작됐다. 특히 WTI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고지를 돌파한 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5년 고점이던 60달러가 현재의 상승 추세에선 저항선이 아닌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는 60달러를 저점으로 움직일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작금의 유가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예전과 다른 건 글로벌 원유 수급이 공급에서 수요 우위로 전환했다는 사실이다. 경기 회복에 기인한 수요 증가와 OPEC 감산 합의가 이끌어 낸 공급 감소가 유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덕분에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 포지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다만 2분기에는 유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EIA의 3월단기 전망에서 원유 수급이 다시 공급 우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원유 시장의 스윙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미국이 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올해 미국 셰일오일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52달러로 작년보다 높다. 비용 부담이 다소 높아진 영향에 급격한 공급 증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 내 시추장비도 소폭 감소했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 상승을 선호하고 있다. 하반기 국영회사 아람코의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바람대로 아람코 가치가 2조달러를 상회하려면, 유가는 최소 70달러를 유지해야 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따라서 사우디는 6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 연장을 강하게 주장할 전망이다. 원유 시장도 사우디의 의지를 가격에서 완전히 배제하진 않을 것이다.


한편 이번 분기에는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이슈가 있다. 바로 지정학 리스크다. 그 동안 유가는 산유국의 불안 요소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똑같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첫 번째로 주목할 국가는 이란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존 볼튼 전 UN대사를 임명했다. 초강경파로 알려진 볼튼의 등장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 특히 이란에 대한 스탠스가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볼튼 신임 보좌관은 9일부터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을 총괄할 예정이다. 매파적 색채를 반영해 이란에 대해 강경한 기조를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오바마 정부와 이란이 합의했던 핵 협상을 폐기하자고 주장할 수 있다.


이란 불확실성은 원유 공급에 부정적인 변수다. 이란은 OPEC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3위다. 2월엔 일간 38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그런데 미국이 핵 협상을 파기하고 경제 제재로 다시 선회한다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급감할 수 있다.


만약 합의가 도출된 2015년 7월로 회귀할 경우, 산유량은 지금보다 100만배럴 정도 감소할 수 있다. 전술한 EIA의 공급 우위 전망을 백지화하는 중요한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수송 리스크는 덤으로 따라오는 유가 상승 요인이다.


두 번째로 살펴볼 국가는 이라크다. 이라크는 최근 20년간 중동 내에서 전쟁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노출된 나라다. 1990년 걸프전을 시작으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2014년 IS의 모술 점령까지 10년 주기로 국토가 망가졌다. 이 과정에서 원유 생산도 동시에 중단됐다.


현재 이라크는 OPEC 내 산유량 2위를 차지한다. 2월 기준으로 일간 44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최대 생산능력의 9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라크 정부는 계속해서 산유량을 늘려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입장인데, 문제는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군사적 불확실성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쿠르드 족이 문제다. 쿠르드 족은 불행한 민족이다. 십자군 시대부터 현 시대까지 중동 평화에 기여했지만, 보금자리 하나 없이 탄압만 받고 있다. 최근엔 터키, 이라크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거주지역엔 키르쿠크 유전이 있다. 이곳에서 군사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 국가는 베네수엘라다. 원유 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5월 20일에 예정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정 불안이 최고조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바닥인 상황이다. 저유가에 따른 경제 파탄과 야당에 대한 정치 유린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만기 10년 이내인 부채 규모는 이자를 포함해 461억달러인데, 상환 능력은 전무하다. 국가 신용등급은 이미 디폴트다. 돈을 구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은 대부분 막힌 상황이다. 암호화폐 페트로 판매를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 2,000%에 달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역시 어디에도 없다.


과거 아랍의 봄을 촉발시킨 변수가 경제 위기였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도 동일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5월 대선 전후로 불확실성이 폭증할 전망이다. 사실상 원유 시장은 그 전부터 베네수엘라 불확실성을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추천 스타일: 유가 상승 수혜주


당분간 유가엔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6월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의 지정학 리스크가 가격에 녹아들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OPEC의 생산량과 필요량이 일치한 상황에서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된다면, 시장은 급속도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유가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확인하기 전에 유가 상승을 주가에 미리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스타일은 유가 상승 수혜주다. 유가 상승이 영업 환경에 긍정적인 정유, 화학, 기계, 조선 등이 해당된다. 동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침 유가 상승을 반영해 2분기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수출경기도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시점이다.


이상을 종합해 4월에는 유가 상승 수혜주를 추천한다. 해당 스타일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가운데 유가 상승에 민감한 정유, 화학, 조선 등 시클리컬 관련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가 민감도가 (+)인 업종들도 바스켓에 들어간다. 참고로 종목 리밸런싱은 매년 4월에 진행된다.


유가 상승 수혜주는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경험상 유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해당 종목들이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사례가 많았다. 관심이 요구된다. 또한 일부 종목들은 12개월 후행 PBR 1배 이하인 특성도 있다. 종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표 2>에 제시한다.

 

 

4월 스타일 아이디어 OPEC과 리스크.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