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삼성이 샤프에 투자한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 샅샅이 파헤쳐보자 팍팍!◈◈
- 작성자 :
- 한결사단
- 작성일 :
- 03-08 08:15
- 조회수 :
- 851
안녕하세요. 급등전 선취매 전문 한결사단입니다.
삼성전자가 일본 샤프에 104억엔(한화 약1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를 확보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될 경우 삼성전자는 샤프의 5대 주주가 되고, 금융기관을 제외하면 1대 주주가 된다. 꽤나 흥미로운 소식이다.
30년 전, 삼성전자는 일본에 가서 기술을 배워왔고, 첫 번째 찾아간 기업이 샤프였다. 30년 후 공교롭게 샤프의 최대주주(금융권 제외)는 삼성이 된 것이다.
이번 지분 인수 과정에서 삼성과 샤프, 그리고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LGD까지, 그 속내를 알아보자.
우선 샤프의 입장부터.
샤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LCD 공장을 보유한 샤프는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 카메야마(8세대), 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중소형 LCD는 물론 60∼70인치대 대형 LCD 패널까지 생산하고 있다.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프는 자금난으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을 조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샤프는 자기자본 비율이 2012년 12월 말 현재 9.6%로 낮아졌고 올 가을에는 2000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외부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또 애플에 LCD 패널을 주로 공급해 왔지만 ‘아이폰5’와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실제 지난 1월 샤프는 애플에 아이패드용 9.7인치 패널을 전혀 공급하지 못했다.
샤프의 큰 위기는 제작년부터 시작되었다.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은 TV 시장 경쟁력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자국의 경쟁기업 소니보다도 TV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다
TV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패널 생산라인 증설은 고스란히 1조 2,500억 엔(당시 환율 기준 약 18조 원)의 부채로 돌아왔다. 게다가 자사와 몇몇 협력 업체에만 LCD 패널을 공급하는 전략도 적자에 한몫 했다. 결국 제 작년 적자만 3,500억 엔(당시 환율 기준 약 5조 원)에 이르렀다. 부채 때문에 약 2,000여 명을 정리해고 했다. 쌓여있는 재고 역시 10세대 공장 가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서 밝혔듯, 샤프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신용등급이다. 그래서 자금난을 외부투자 유치로 극복하고자 했다. LCD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만 받으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가장 먼저 투자의사를 밝힌 곳은 대만의 혼하이.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관계 때문에 샤프는 더욱 어려워진다. 물론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특히 혼하이 회장이 '한국인은 배신자, 일본인은 한국인과 달리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 식의 반한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가며, 혼하이와 샤프 합작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혼하이 회장이 한국까지 팔아먹으며 샤프를 구워삶으려고 했던 것은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아 TV 시장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애플이 생산할 iTV'를 수주하기 위해서였다. 샤프 전체 지분의 9.9%를 매각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상은 진행되었다.
샤프는 협상을 시작한 당시의 가격에 매도하길 원했지만, 혼하이는 매수 시점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길 원했다. 하지만 샤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혼하이는 점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샤프의 경영에 참가하길 원하면서 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지분 유치가 자칫 나중에 혼하이에게 인수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8월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샤프의 주가는 당일에만 12.8%가 폭락했다. 부채는 늘어나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긴 상황, 샤프 입장에선 동아줄이 절실했다.
결국 퀄컴이 나서 그 동아줄을 잡았다. 퀄컴은 차세대 스마트폰용 LCD 패널 '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고, 이를 양산하기 위해 샤프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2억 엔(약 600억 원)을 지난해 12월 투자했고, 경과가 좋으면 52억 엔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가 완료되면 퀄컴의 지분은 삼성전자와 동일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퀄컴에 이어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게 된다. 혼하이와 달리 퀄컴과 삼성은 샤프의 경영권에 큰 관심이 없기에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샤프가 삼성전자와 퀄컴으로부터 150~200억엔의 투자를 받았어도 9월 돌아오는 만기 전환사채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자금 조달을 위해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각 기업의 재무 상황과 사업 연관성을 따져보면 미국 인텔과 중국 레노버 정도가 샤프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군인 것으로 추려진다.
정리해보자면,
LCD 최고 기술력 보유한 샤프 → TV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TV시황 악화로 엄청난 부채가 됨 →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 어려운 상황 → 경영권 침해받지 않는 외부 투자 유치 → 혼하이와 계약 불발 → 퀄컴에 이어 삼성전자가 샤프의 기술력 활용을 사유로 투자 결정 |
그렇다면 삼성의 입장은?
삼성전자의 샤프 지분 인수의 첫번째 목적은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거래선을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대부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60인치 이상 대형 LCD의 경우 샤프에서 상당수 조달해 왔다.
샤프는 LCD를 처음 개발한 업체로 원천 특허를 상당 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 측은 지금도 샤프의 VA(Vertical Alignment) 특허를 사용하며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특허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샤프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TV·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관계를 형성했고 샤프와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회사들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도 투자에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크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셈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위기에 놓인 샤프를 도와주면서 대형 TV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현재 OLED 투자가 많아 TV용 LCD패널은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수급처를 찾은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01.6㎝(40인치) 이상 패널 상당수를 샤프와 대만·중국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2200×2500㎜) 라인이 가장 크다. 이 때문에 공급할 수 있는 대형 패널이 55,65,75,85인치등에 그친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샤프의 대형(110인치) 패널을 사용해왔다.
샤프는 일본 가메야마현(8세대)과 사가이현(10세대)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8세대는 현재 TV에 사용하는 주력 패널 생산라인이다. 10세대는 태블릿PC에 사용할 고해상도 패널과 60인치 이상의 대형TV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라인으로, 자금 부족과 악성 LCD 패널 재고 때문에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삼성전자가 수조원을 들여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보유하지 않고 이번 지분 보유를 통해 샤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 목적은 애플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샤프 정도가 선두 주자인데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샤프까지 삼성전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공급업체간 경쟁을 통해 단가를 낮춰왔던 애플의 구매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고화질화가 계속되고 있어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현재 애플 주요 기기 내 샤프의 점유율이 25~30% 수준일 정도로 양사는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재무악화로 위기에 놓였던 샤프에 삼성전자가 긴급수혈을 해줌으로써 앞으로 샤프가 삼성전자에 부품을 우선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애플로서는 샤프로부터 안정적인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혼하이, 샤프와 함께 iTV 개발에 착수한 만큼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iTV는 그동안 스마트 기기만 출시했던 애플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약해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중대형 LCD 패널에 강세를 보이고 있던 샤프가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으면서 애플 iTV에 일부 부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확산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협력사인 실리콘웍스도 수혜가 예상되면서 전날 5.62% 급등하는 등 삼성전자와 샤프의 지분제휴로 관련 업체의 주가가 들썩였다.
정리해보자면,
대형 LCD패널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필요 → 공장을 새로 짓지 않고, 샤프의 기술력과 공급을 확보 / 애플을 비롯한 중국 기업 견제 목적도 있음 |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이번 샤프 지분 취득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금액의 100배가 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 샤프를 안고 가다>-총정리
삼성전자, 日 샤프 지분 인수 의미
- 10세대 공장 증설효과→1,200억 신주 3% 취득
- 日 대표기업 샤프, 삼성과 LCD 라이벌
- 샤프, 60인치 이상 전세계 출하량 73% 생산
- 대형 LCD패널 안정적 공급→프리미엄TV 사업에 긍정적
삼성-샤프 제휴 수혜주
- LG디스플레이 수혜(애플내 샤프 입지 약화 반사이익)
- 중장기 효과 기대, 현재는 기대감만 있는 상황
- LG디스플 주력 협력사인 실리콘웍스도 수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