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18년만에 부활한 재형저축, 은행주 호재vs악재?!◈◈
- 작성자 :
- 한결사단
- 작성일 :
- 03-12 08:19
- 조회수 :
- 779
안녕하세요. 급등전 선취매 전문 한결사단입니다.
생명보험 가입자가 해약한 보험 계약액이 177조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여기에는 보험가입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않아 무효가 된 계약을 포함한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 둔화와 저금리 기조의 지속이다. 살기 힘들어지니 생명보험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와 달리, 최근 은행에서는 재형저축에 대한 문의로 정신이 없다고 한다.
3월 6일부터 실시된 재형저축, 18년만에 부활한 제도라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재형저축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제도’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저소득 근로자의 목돈을 마련하고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저축상품인데 박정희 정부시절, 1976년 3월 도입되었다가 재원 고갈을 이유로 1995년에 폐지되었다. 당시에는 연 10%의 기본금리에 정부와 회사에서 주는 장려금을 더해 연14%~16.5%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지금 저금리 기조와 비교를 해보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물론 수익률이 차이 나겠지만, 이러한 재형저축이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면서 부활했고 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재형저축이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재산형성저축의 줄임말로 서민들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적립식 장기저축상품이다. 적금을 들고 7년 이상 유지 시에는 이자소득세가 15.4%(농어촌특별세1.4%+소득세14%)인데 그 중 소득세 14%비과세 혜택이 있다. 한해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에게 해당되며 주부, 학생, 전년도 무소득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재형저축의 경우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비과세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7년 후 1000만원의 이자가 발생했다면, 이를 수령할 때 140만원의 이자 소득세를 국세청에 원천징수 하지 않고 1000만원의 이자를 모두 수령하는 것이다. (일반 상품은 140만원 원천징수 후 860만원 이자만 수령한다.)
소득세 14%가 면세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실 금리는 약 6%가 된다는 것이다.
(14%의 면세 금액을 7년 기간으로 나누면 약 연2%이 이자를 더 받게 된다는 것)
단,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있으며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연간 1200만원까지가 한도이다.
이렇게 서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재형저축의 판매 첫 주, 우리은행이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를 내세운 기업은행도 대형 시중은행을 제치고 높은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재형저축 판매 첫 주인 지난 6~8일 13만1672계좌를 유치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가입금액 역시 125억1700만 원으로 판매 실적을 공개한 은행 중 유일하게 100억 원대를 넘겼다.
자, 그렇다면, 재형저축이 은행주에 호재일까, 악재일까를 생각해보자.
뭔가 은행에 고객이 늘어나고 예치금이 증가하니 호재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 호재라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 재형저축의 이슈다.
고객들에게 혜택이 큰 만큼 은행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이처럼 초반 재형저축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오래도록 계좌를 유지하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순이자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첫 번째 이유다.
현재 재형저축을 내놓은 은행들의 기본금리는 4.1~4.3%에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약 4.5~4.6% 정도다. 현재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인 수준을 고려하면 금리가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재형저축 계좌 개설수가 급증하면, 은행주들의 마진 압박 우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재형저축 판매로 인한 은행주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 유치를 목표로 과당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훗날 금융사에게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고객이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는 '우량고객'으로 남아 있어야 파생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약해버린다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고금리를 준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이를 만회하려면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경기 둔화 등으로 대출이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역시 간단치 않다.
재형저축은 은행의 장기적인 예수금 기반 확보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가입 4년이 넘은 재형저축에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시점부터 중도 해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재형저축은 3년까지 고정금리, 4년부터는 변동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재형저축 최단 예치기간이 7년이라는 점에서 결코 짧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자.
재형저축과 비슷한 상품인 장기마련저축은 7년 유지율이 20~30%, 약관대출이 가능한 장기 저축성 보험은 10년 유지율이 40~50%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은행주 주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재형저축 출시 효과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다. 금융업이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갖는 탓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여지가 높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다. 새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을 중단할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